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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건강하게 마시고 있는가? - 간단한 숙취 예방 방법

by 알쓰퀸 2023. 11. 1.

종교가 없지만 내 친구 술보는 술 마신 다음 날 화장실에서 고해성사를 하곤 한다.

잘 못했어요, 다신 이렇게 안 마실게요, 살려주세요,,,,’가 주() 기도 내용이다.

하지만 신은 호락호락한 분이 아니다. 그 기도를 매번 무시하며 길고 긴 숙취로 벌을 주지만 술보에게 아직까지 반성은 없다. 아직도 분기별로 한 번씩은 아직도 살려 주세요.”를 외치는 중이고 안타깝지만 그 모습은 나를 너무 즐겁게 해 준다.

 

하지만 이제 몸을 생각해야 할 나이! 건강하게 오래 많이 마시는 게 인생 목표인 술보를 위해 오늘은 그나마 숙취 없이 마시는 방법을 정리해 본다.

 

누구나 한 번쯤 양주(위스키)는 머리 안아파"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텐데 정말일까?

글쎄

그럴 리 없다.

술이 아무리 센 사람도 피해 갈 수 없는 게 숙취다.

일단 위스키는 도수만 봐도 기본 40%.

특히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는 맥주나 막걸리, 와인 같은 발효주보다 체내 흡수 속도가 더 빨라 쉽게 취한다. 그럼 하이볼로 마시면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희석하면 쓴맛은 없어지고 맛있어지니 더 빨리 많이 마시게 된다. 그럼 혈중 알코올농도의 증가 속도가 높아져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럼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 게 적당할까?

그나마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을 알아보자.

 

1. 1일 권장 알코올 섭취량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하고 있는 1일 알코올 섭취량을 고려할 때 적정 위스키 섭취량은 45도 위스키, 30ml 기준으로 남성 4, 여성 2잔이다.

 

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데? 라며 저대로 매일 마시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인종, 환경, 각자 신체능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컨디션과 감정도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위스키의 높은 도수는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해 맥주나 막걸리, 와인보다 심한 속 쓰림을 유발한다.

 

2. 소주 vs 위스키 취하는 정도 차이

소주 한 병 360ml를 마셔야 취기가 도는 사람의 경우 위스키는 80ml~100ml 정도면 취기가 올라온다고 한다. 취기에 비해선 약한 숙취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취하기 위해 가성비를 따지고 덜 마시는 걸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마시고 빨리 취하는 위스키가 소주 대비 가성비가 좋을 수 있다. 양에 따라 숙취 정도가 심하다면 특히 더! 

이런 양적인 차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주나 맥주보다 숙취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3. 건강하게 술 마시는 간격

위스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렇게 즐기는 술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자주 먹든, 한 번에 많이 먹든 알코올 섭취량이 같다면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은 똑같다고 한다.

위스키를 포함한 모든 술은 최소 2~3일 간격을 두고 마셔야 한다.

그래야 간이 알코올 분해 한 뒤 회복할 수 있다. 즉 간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특히 이때 숙면이 동반돼야 한다.

 이렇게 간격을 두고 마시더라도 위스키를 마신다면 첫 잔은 오래,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높은 도수의 술을 첫 잔부터 단숨에 마시면 위염이나 위점막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의 '첫 잔은 무조건 원 샷!' 문화가 이렇게 위험하다.

 

4. 위스키 마실 때 주의할 점

위스키를 마실 때 탄산이 든 술이나 음료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탄산가스는 알코올이 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속도를 빠르게 해 갑자기 취하게 한다.

이래서 폭탄주가 무섭다….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면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알코올에 녹아 평소보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짙어지고 이는 간이 독소를 제거해야 하는 부담을 더한다즉 빨리 취하고 더 빨리 뻗어버리며 다음날 엄청난 숙취에 시달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렵겠지만 흡연자라면 술자리에서 최대한 담배를 안 피우는 게 다음 날 숙취에 덜 시달릴 수 있는 예방 법이다.

 

5. 숙취가 심한 이유   

1)   : 술은 알코올이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탈수를 유발한다. 토하고 설사하면 더 심해지는데 이 때문에 두통, 피로, 현기증 같은 숙취 증상도 한층 심해진다. 수분 및 전해질 손실로 인한 미네랄 불균형이 해독 과정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술 한잔 마실 때마다 물 한 잔을 같이 마시면 덜 취하고 숙취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술 한잔 + 물 한잔 공식을 기억하자.

 

2)  나이 : 인정하기 싫지만 나이 탓이 크다. 나도 한때 술을 안 마시고 밤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놀며 해장국 엔딩을 즐긴 적이 있다. 물론 이 때 친구들은 거의 반 실신 상태인데 그래도 멀쩡하게 오후에 다시 만나 놀곤 했다. 20대 때 이야기이다.

 

하루를 밤을 새면 이틀은 죽어
이틀을 밤새면 나는 반 죽어
위통약은 내 생활필수품
위통약은 내 생활필수품

다이나믹 듀오의 고백 노래가사가 공감되던 시절도 까마득하다.

지금은 밤새면 링거 투혼이 필요하다.

세월이 가면 세포도 늙고 젊었을 때 속도로 알코올 분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술을 줄이는 게 맞다.

 

3)   : 술은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 칼로리도 높고 당도 많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1g7kcal)

그래서 빈속에 술을 마시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날 수 있다.

술 마시다 어질어질 아찔한 경험을 피하고 다음날 숙취를 줄이고 싶다면 술을 마시기 전 든든하게 밥을 먹자.

 

4)  주종 : 술에는 향기와 색을 내기 위해 화학 물질이 들어간다. 이 또한 숙취의 원인이다. 착향료는 어떤 음식에 들어가도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데 술에 들어간 착향료는 숙취를 오래 가게 만든다. 위스키, , 레드와인, 브랜디 등은 마시면 머리가 심하게 아플 수 있다. 소주 맥주도 마찬가지이다. 이 술들은 라벨을 잘 읽어 보면 다양한 감미료와 착향료가 사용된다. 배신감 들겠지만 불법도 아니니 술의 맛과 색,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걸 누가 뭐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화이트 와인이나 보드카, 진은 착향료나 감미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숙취가 덜하다.

 

정리해 보면 밥을 든든하게 먹고 술을 마시고 술자리에서 물은 많이 마시면서 담배는 피우지 마라.

또 탄산도 마시지 말고 나이 먹었으면 적당히 조절해라. 큰일 난다. 화이트와인, 보트카, 진 마실 거 아니면 알아서 잘 조절해서 마시라는 내용이다.

내가 적었지만 과연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역시 눈으로 마시는 내가 제일 건강하다.

건강검진 할 때 간 초음파를 한 적이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이런 신생아 간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술 안 드시나 봐요?”라고 한 적도 있다.

나름 자랑이다.

하지만 눈으로 마시는 사람은 나 말고 본 적이 없다

다들 술을 엄청 사랑하거나 못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싫어한다.

술을 건강하게 오래 최대한 많이 마시는 게 인생 목표인 술보와 친구들.

그들에게 이런 글이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다.

역시 맨 정신인 내가 항상 컨트롤해줘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술 한 잔에 물 한 모금이라도 챙겨줘야겠다.

얘들아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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