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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럽 여행에서 꼭 즐겨야할 슈냅스(Schnapps)

by 알쓰퀸 2023. 11. 3.

소고기를 먹고 있는데 옆 자리에 있던 튀르키예 사람이 독일 술이라면서 줬어.

한국에서 못 구한 대. 너 글 쓸 때 쓰라고 사진 보낸다.”

네? 갑자기 무슨 말씀 이시죠?

정리해 보면 어제 그와 그녀들의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고 기분 풀 겸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장소를 구로디지털단지 근처 어딘가로

그런데 마침 거기로 고기를 먹으러 온 튀르키예 사람이 한국에서 못 구하는 독일 술이라며 마셔보라고 권했다는 이야기.

재미있고 당황스럽지만 어쨌든 조정뱅이가 나를 위해 사진을 하나 보내주었고 그 뜻을 받들어 사진 속의 술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국에 판매되지 않는 슈냅스  (사진출처 : 조정뱅이)

 

일단 라벨에 적힌 이름을 검색해보니 슈냅스라는 술이다.

MARILLE 살구, 복숭아 맛을 먹었다고 했으나 살구 맛이었다.

도수는 38,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독일 에서만 판매되는 술이 맞나? 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결국 찾았다.

독일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정통주로 700ml 병에 5~6유로의 술이다. 같은 알코올 도수여도 라인업에서 살구 맛이 가장 순한 맛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정뱅이가 도수가 높은데 부드럽다고 같다.

 

오스트리아에서 판매되는 슈냅스

 

러시아에 보드카가 있고, 이태리에 그라빠가 있다면 독일, 오스트리아엔 슈냅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그럼 슈냅스가 뭔지 자세히 알아보자.

 

1. 슈냅스(독일어:Schnapps/슈납스)

서양식 술의 부류로 증류하여 만든 과실 브랜디다.

슈냅스는 (슈납스가 독일어 발음에 가깝다.) 독일어로 도수가 높은 술을 가리키는 말로 독일남부,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유럽에서 흔히 있는 과일 증류주다. 슈냅스를 만드는 쓰이는 과일로는 사과, , 자두, 체리, 살구가 있다. 일종의 유럽식 소주이다독일이 맥주만 유명하다고 생각하지만 독일은 맥주와 슈냅스 모두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전통적인 독일식 슈납스는 색이 없고 가벼운 과일 향이나는 맑은 술이라고 한다.

 

2. 슈냅스 종류

슈냅스는 , 사과, 체리 같은 과일로 만든 옵스틀러(obstler, 과일주)와 허브로 만든 크로이터리코어(krauterlikor, 허브주)가 대표적이다. 보통 식당에서 슈냅스를 주문하면 옵스틀러를 주거나 어떤 종류의 슈납스를 원하는지 물어본다. 참고로 유럽의 소주라고 불리지만 도수 차이 때문인지 소주처럼 뒷맛이 빠르게 없어지지 않고 오래 남아 음미할 있다. 실온상태로 마시는게 좋다. 독일이나 유럽 사람들이 이렇게 슈냅스를 좋아하니 한국에 오면 매실주나 복분자를 대접해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디카이퍼 피치트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 피치 슈냅스로 쉐이킹 칵테일에 많이 사용되는 리퀴드다. 피치트리는 유명한 칵테일 섹스 비치에 들어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화라는 칵테일에도 사용된다.

(‘도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가격은 700ml에 25,000원이며 20도이다.

 

[ 섹스 비치 레시피 ]

보드카 1oz

피치 트리 0.5oz

오렌지 주스 2oz

크랜베리 주스 2oz

콜린스 글라스

 

  • 예거마이스터

예거마이스터

? 예거마이스터가 독일 술이었다니 몰랐다. 사실 마셔본적이 없는데 슈냅스를 검색하다 보니 이 술이 앞서 말한 크로이터리코어(krauterlikor, 허브주)에 속한다. 독일에서는 과일주가 인기라 판매가 저조하다. 찐득한 한약 맛이 느껴지지만 에너지음료와 섞어 마시는게 유행이 되면서(파티를 즐기는 젊은 20-30들이 지치지 않고 놀게 해주는 술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여하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허브 이다.

 

  • 로첼트 슈냅스

초 고가 슈냅스인 로첼트 슈냅스

사진만 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유리예술가 알프레드 에커가 디자인한 작품으로 뚜껑은 은박이 되어있다.

로첼트라는 브랜드의 슈냅스로 한병을 만들기 위해 30파운드(13kg) 정도의 과일이 들어간다. 가격은 100만 원 정도로 너무 고가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만 정말 병은 너무 탐난다.

 

이밖에도 수천 가지 슈냅스가 존재하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만 정리해 본다.

4. 유럽의 슈냅스 문화

유럽의 소주라 불릴 만큼 대중적인 술이라고 했는데 식사 중에 와인을 함께 마시다가 와인이 떨어지면 식사가 끝날 때쯤 슈냅스를 대접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술이 약한 사람들은 유럽에서 식사 초대를 받으면 미리 각오를 하는 좋을 같다. 와인만으로도 충분히 취기가 올라오는데 밥먹고 배부르다고 하면 배불러? 그럼 소화제 줄게하면서 슈냅스를 권한다. 대부분 작은 유리잔에 소량을 담아 한번에 털어 넣어 마시는데 칵테일용 리퀴드로 사용되는 슈냅스는 15~25 이고 일반적으로 마시는 슈냅스는 보통 40 전후의 높은 알코올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식당에서도 식사 계산서를 가지고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많은데 술이 약하다면 주의 요망이다. 

 

조정뱅이 요청으로 알아본 슈냅스! 유럽에서 와인이나 위스키를 가장 많이 마실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복병이었다.

슈냅스를 가볍게 즐겨보고 싶다면 가까운 칵테일 바를 추천한다. 다양한 스냅스 리퀴드를 활용한 맛있고 멋진 칵테일을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내가 좋아한다고 적은 '도화'는 입만 대고 거의 마시지 못했다. 바로 실려가니 말이다. 하지만 그 달달하고 상큼한 복숭아 향은 지금도 생생하다.

 

여기서 잠깐! 알쓰퀸이 좋아하는 칵테일은? 깔루아 밀크

내가 시크하게  "우유 99: 깔루아 1로 깔루아 밀크 한잔이요."라고 주문하면 바텐더는 정중하게 무알콜 칵테일을 권하지만 괜히 무알콜 칵테일은 시키기 싫었다. 정상적인 깔루아밀크는 마시질 못해서 나만의 레시피로 깔루아밀크를 주문하곤 했던 게 항상 함께 간 친구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친구들의 몫이었고 나는 당당했다. 지금 가도 만들어 주려나.... 괜히 추억에 잠긴다.

 

어쨌든 조정뱅이! 슈냅스라는 주제를 알려줘서 고맙다~

적당히 마시고 간 잘 챙겨! 그래야 건강하게 미국가지 ㅎㅎ

 

끝!